2019년 11월 3일 (일) 날씨 : 미세먼지 나쁨이지만 햇살이 좋음
제4회 송파구청장기 수영대회
<경기 순서 및 일정>
- 성인부 자유형 → 학생부 자유형 → 성인부 배영 → 학생부 배영 → 성인부 혼계영 → 개회식 → 학생부 혼계영 → 성인부 평영 → 성인부 접영 → 학생부 접영 → 성인부 계영 → 학생부 계영
<경기 후기>
0. 경기 운영 변동 및 컨디션
대회 요강에는 성인부가 오전, 학생부는 오후에 경기 진행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천안흥타령 대회와 성동구대회 등 대회가 겹치다보니 신청인원이 적어 성인부와 학생부를 통합해서 경기진행하는 것으로 급작스럽게 변경되었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심판 실습도 갑자기 송파구청장기 대회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실습을 진행해야하는 우리팀의 반장님은 결국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후,,, 뭐 이리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건지 답답하다.
학생부랑 같이 하다보니 매우 시끄럽고 ㅋㅋㅋ
우리도 적지 않은 참가비 내고 참가하는 대회인데 돗자리깔고 앉을 자리도 없고, 학부모들은 외부에서 신는 신발 그대로 수영장안까지 신고 돌아다녀서 바닥은 더러워지고
나중에 선수 대기할때, 소집 후 경기장으로 들어갈때 입구를 막고 있어서 정신 한개도 없음
엉망진창 ㅋㅋㅋㅋ
이번대회는 내가 가장 기다리고 있던 송파구 대회이고 한국체육대학교 내 수영장에서 대회가 열길래 매우 매우기대하고 왔더니만 실망스럽다.
게다가 감독자 회의때 우리 팀은 열명도 안되는 소수라고 대진표 책자도 안줌.
참가비 2만 5천원이나 냈는데 우리팀한테 책자 하나도 못주나.
이유는
한권에 제본이 1만원이라고 ㅋㅋㅋ 누구는 제본 안해봤나.
나라면 한권 슬쩍 챙겨줬겟다.
후후 매우 기분 나쁨쓰.
시간이 없으니 대진표는 pdf파일을 보기로 하고 경기를 뛰어야하니 화를 가라앉혀본다.
8시부터 웜업시간인데 체력이 아주 개미 체력인 나는 작전을 바꿔서 이번 대회에서는 시작 전에 힘 빼지말고
신식스타트대에서 요즘 연마하고 있는 크라우칭 스타트가 잘되고 있는지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불만을 토로하느라 잊어버린 나의 감정 하나가 있는데
우리나라 엘리트 선수들이 평소 훈련하는 장소라고 하는 이곳 한국체육대학교 내 실내수영장!!!
처음 경기장에 와서 풀장을 봤을때 왜이렇게 길어보이던지ㅎㅎㅎㅎ
이 동네에서 산지가 벌써 30년이 다되가는데 내가 이곳에서 수영대회를 참가하다니 그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ㅎㄷㄷㄷ
봐도봐도 왜케 길이가 길어보일까? 50m길이가 맞는건가??!!! ㅎㅎㅎㅎ
평소 50m 길이의 수영장에서 강습 받는 나도 매우 매우 긴장되었다.
학생부도 같은 시간에 0~ 6레인 정도에서 웜업을 했는데 확실히 성인부랑 비교가 됨.ㅋㅋㅋㅋ
강철체력 ㅋㅋㅋㅋ
확실히 비교 된 건 0~6레인에서는 전투적으로 몸을 풀고 있는 어린친구들이 있고
7~9레인에서는 스타트대에만 몰려 있는 성인부 ㅋㅋㅋㅋㅋ
나중에는 학생들이 성인부 웜업풀까지 침범 ㅋㅋㅋㅋ
그래, 열심히 몸 풀어라. 미래의 수영 국가대표들아 ㅋㅋㅋㅋ
신식 스타트대!!!
대회 참가하기전 박쌤한테 물어봤더니 폭을 2 또는 3 나에겐 아마 3정도에 두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막상 대회장에서 신식 스타트대를 보니 안그래도 수영장이 낯선데 신식 스타트대도 낯설고 (대회 참가하러 왔으면서 수영장한테 낯가림)
왜케 높아보이지 물이 쩌어~~ 밑에 있는것 같고 겁 좀 먹었음. ㅋㅋㅋ
처음에는 2에 되어 있는 곳에서 뛰어봤는데 와우. 평소 연습하던것보다 폭이 좁아서 나는 낑낑댔는데 다들 어떻게 뛰시나 보니
보통 여자분들은 2에 두고 뛰시더라.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 폭이 좁아서 3으로 두니까 폭이 맞는것 같았다.
아니 문제가 생겼는데 처음 3번 정도 뛰어봤는데 큰일이다. 크라우칭 스타트 매우 어색해짐. 처음 뛰는 사람처럼 서로 낯설음.
수경에 물이 들어가서 간만에 수질체크함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랩으로 바꿔서 뛰어보는데 이 느낌이 아닌데 ㅋㅋㅋㅋ 큰일이다?!!!
신식 스타트대가 기울어져 있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올라가다가 물속으로 풍덩 빠질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쌤이 추천한 크라우칭으로 다시 자세를 바꿔서 테스트를 해봤다.
역시 긴장해서인지 크라우칭 하는 법 까먹었다.
뒷발을 강하게 차야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냥 떨어진 느낌이랄까 ㅋㅋㅋ
몇번 안해봤는데 벌써 체력이 바닥이라 경기시간까지 쉬면서 대기하기로 했다.
내가 요즘 매일 강습을 가고도 체력이 바닥이라고 하는건
평소 통증이 전혀 없던 오른쪽 어깨쭉지부분이 아프기 시작했고 이상하게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초콜렛과 달달한 커피를 평소에 자주 마셨더니
뱃살이 도톰해짐 ㅋㅋㅋㅋ
몸이 무거워서 물속에서 잘 안나가고 내 몸 컨디션도 여기 경기장처럼 엉망이었다.
그래도 이왕 참여하는 경기니까 어쩔수없이 뱃살파워를 뽐내야 할 경기가 되어버림.
1. 자유형 50m : 36초 60
소집할때 정말 학생부들의 귀여운 쫑알쫑알ㅋㅋㅋㅋ
계속 같이 대기하니까 나중엔 혼이 나감.
이번 경기에서 자유형 영상은 없다. ㅋㅋㅋㅋㅋㅋ 동생이 늦게와서 아무도 첫 경기 찍어주는 사람이 없었음.
스타트 후 25미터까지는 숨 한번정도 쉬고 마구 땡겼다.
그리고 6번에 한번 4번에 한번, 2번에 한번 ㅋㅋㅋㅋ T자가 안보임 ㅋㅋㅋㅋㅋ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야 ㅋㅋㅋ 터치 빨리 하고 싶은데 안보임 ㅋㅋㅋㅋ
그 와중에 어느정도 왔는지 좌우 레인들을 체크해봤는데
일단 내 왼쪽분은 나보다 늦게 오고 계시고 내 오른쪽은 내 눈이 망원렌즈낀것 처럼 2개 레인 선수분들의 몸통이 다 보였다.
그래서 열심히 안끊어지게 발차기를 차는데 실패. 마의 구간인가 35미터부터 죽겠음. 가도가도 벽면이 안보여 ㅠㅡㅠ
중간에 멈춰도 어쨌든 도착해야 나갈수 있으니 계속 두분의 다리를 보면서 완주를 겨우 했다.
오른쪽 레인들의 다리들만 보고 물질해서 도착했기때문에 나는 당연히 꼴찌에서 두번째인 줄 알았더니 경기 끝나고 나서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심판 실습하는 동기분들이 일등했냐고 물어보셨다.
엥? 처음엔 나를 약올리는 줄 알았음.
그런데!!!!
▲ 짜잔, 2등함 ㅋㅋㅋㅋ
무려 기록도 2초 땡겼고!!!
기록을 보니 1등이랑 0.54초 차이남.
와우, 신기함.
이번대회에서는 2초 줄이면 좋겠다고 나의 희망사항을 염두하다가 1~2주일 전부터는 뱃살이 도톰해지면서 몸도 무거워지고 희망사항따위 생각도 안하고 기록만 뒤로 쳐지지않기를 바랬는데!!!
정확히는 2초 14 씩이나!!! 앞당겼다.
이로써 겨우 표준기록에 들어온듯 ㅋㅋㅋㅋㅋ
평소에 자유형 단거리에 약하다고 생각했었고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대회에서의 기록은 배치기도 아닌 전면치기로 퍽 떨어지는 스타트를 할 수 밖에 없던 시기라 기록이 더 느렸었는데
크 - 역시 스타트 특훈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매일 수업끝나고 스타트를 3번씩 뛰어보면서 자세 잡느라 정확한 유선형자세도 찾아갔던 것이 도움에 많이 된듯.
박쌤께 큰절해야하나.ㅎㅎㅎㅎ
2. 평영 50m : 45초 47
한참 기다리고 나의 평영시간!!!
평영도 기록 단축되면 좋겠지만 하다보니 크라우칭 스타트를 제대로 하자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어서
이번엔 뒷발을 제대로 차야지 했는데
나중에 영상을 보니 실패 ㅋㅋㅋ
뛰면서 몸의 균형도 무너졌더라. 다리도 흉측스럽게 벌어지고
총체적 난국이군.
이로써 크라우칭 스타트 하는 법을 잊어버린게 확실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잘해봐야 2등 할 줄 알았다.
왜냐면 같은 조에 계신분이 지난번 강북구에서도 봤었는데 그분이 나보다 2초나 빠른 기록으로 1등하셨고 그때 경기 영상으로 그분의 평영 상체부분을 보고 분석했었기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잘하시는분이 왜 천안대회에 안가신걸까 ㅋㅋㅋ
평소에 강사님이 나의 평영은 허리를 잘 못써서 상체를 더 올려야하는데 뭐, 그래도 괜찮다고 ㅋㅋㅋㅋㅋ (나에게는 도움이 안됨)
뜸하다가 요즘은 가슴까지 상체가 많이 올라와야한다고 했는데 아놔. 몸이 무거워서 올라오기 힘든 나의 평영.
이럴땐 나의 장점 킥빨로 간다.
역시나 1등하신분 보면 상체 움직임이 진짜 좋으시더라.
나는 여전히 느림.
그래서 또 혼자 분석해서 보완할 점은
내 평영은 킥은 잘되니까 상체와 코어 근력을 좀 만들고 가슴까지 올라오게 하면 기록이 줄을것 같다.
나의 이번 평영 경기에서는 부저소리 듣고 스타트는 빨리 입수하기는 했는데(내 기준) 입수할때까지 발가락 + 다리 + 똥꼬까지 힘을 끝까지 줬어야하는데 발을 차면서 다리 힘이 풀리다보니 균형이 틀어진것 같다.
스타트 후 15미터까지 스트로크 수는 체크 못했고 (스타트 후 수경에 물들어갈까봐 신경쓰느라 깜박함)
30미터 갔을때부터 힘들었음. 그런데 곁눈질로 ㅋㅋㅋㅋ 왜 이번엔 양옆이 안보이는걸까.
또 T자가 안보여서 죽겠음. 체력이 매우 딸림. 평영하면서 체력 딸리는건 간만임.
안그래도 느린 상체동작............ 더 느려짐. 도착하고 싶은데 터치할 벽이 안보임. 주변이 너무나 고요함.
부저가 안울렸는데 나 혼자 뛴건가? 나는 DQ인건가? 왜 심판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는걸까? 아직도 가야할 거리가 한참 남은건가?
별 잡 생각하면서 가다보니 벽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심판선생님께서 일어서셨다.!!!
드디어 얼마 안남았나보다.
풀동작을 한번만 땡기면 될까? 두번을 땡겨야할까? 거리가 어느정도 남았나? 고민함. (생각보다 시간이 길었음)
그 찰나에 박쌤이 애매한 거리면 차라리 한번 더 땡기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한번 더 땡기니 슝 도착했음.
평영도 4레인에서 했는데 2레인분이 도착하지 못해서 퇴수 기다림.
평영도 기록이 줄음!
정확히는 1초16!!!
역시 50미터길이에서 해야하나보다. ㅋㅋㅋ 주로 25미터 대회에서 하다보니 턴을 해야하는데 그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잡았나보다. ㅋㅋㅋ
이번에는 우리팀 참가인원이 적어서 단체전 없이 경기 종료~!!
▲ 남자 꼬맹이 어머니~ 아들 좀 데려가세요~~
안비켜서 그냥 같이 찍음. ㅋㅋ
▲ 요건 기념품
가지고 오지도 않음 ㅋㅋㅋ
▲ 수모가 넘친다아아. 행운권 당첨되서 받은 수모
3. 마무리는 고기
둔촌동 시장의 맛집!!!
신흥정육식당가서 육회,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된장찌개, 볶음밥까지 냠냠
다들 좋아해주셔서 내가 사장은 아니지만 추천한 사람으로써 뿌-듯.
▲ 다음 대회 홍보 중.
일을 너무 열심히 하나보네. 거북이 되어가는 나의 목
4. 최종 경기 후기
8월 말에 산 내가 가지고 있는 수영복 중에 가장 비싼 선수용 수영복을 처음 입고 참가한 이번 대회는
수영복 덕도 본건가 싶다. ㅋㅋㅋ 물이 잘 안묻는 신기하고 비싼 수영복 ㅋㅋㅋ 이래서 사람들이 비싸도 사나보다. ㅋㅋㅋ
학생부와 같이 하느라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함께 경기나와서 고생한 팀원들과 심판 실습1회 하신 분들도 수고 많은 송파구청장기 대회!
9월초에 참가한 강북구 대회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욕심을 부려서 끝나고도 맘에 안들고 수태기 비슷한게 왔었다가 겨우 다시 마음을 잡았었다.
그래도 이번엔 성인이 되서 새로 한 수영을 1년 꽉채워서 꾸준히 하고 있고
올해 초 라이프가드, 경영 심판 강습, 바다수영, 대회 심판 경험1회도 직접 해보고
어릴때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그랩+크라우칭 스타트, 플립턴을 수없이 해보면서 이제야 조금씩 자리 잡아가서 남들한테도 보여줄 수 있는(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수영을 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혼자 가져보았다. ㅋㅋㅋㅋ (급 연말 분위기)
보통 수력이 3년되면 스스로 수영이 물오르는 시기가 온다고 하던데 지나치게 앞당기려고 했던 나는 그냥 지금처럼 꾸준히 오래오래 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다잡아본다.
이번 대회의 기록은 욕심을 완전히 다 버린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보다보니 잘나온 것 같다.
이제 또 지금껏 해온 것처럼 평소 강습에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꼭 참석하고, 주말에 연습도 하고, 그동안 참가한 나의 대회 영상과 유투브 영상들을 보고 분석하면서 다음 대회에는 오늘보다 나은 경기운용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송파구대회가 나의 올해 마무리대회로 할려고 했는데
욕심인지 습관인지 다음 대회를 준비해보려고 한다. >_< 중독인건가 ㅋㅋㅋㅋ
회사일 빼면 매우 재미있는 나의 일상.ㅋㅋㅋㅋ
글, 사진 Ya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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